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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행복 일상

29.11.2022 하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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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9.화

2022년도 어느 덧 끝자락, 10대는 10km로 시간이 가고 20대는 20km로 시간이 가고 30대는 30km로 시간이 간다더니만, 누가 만들어 낸 말인지 정말 찰떡같이 공감되는 말이다. 흘러가는 시간을 손으로 붙잡을 수 있다면 잠시 붙들고 있고 싶은 마음이다. 돌아서면 일주일이 흘러 있고, 돌아서면 한 달이 흘러있고, 또 돌아서면 이렇게 어느 덧 크리스마스가 눈 앞에 있다. 여기 저기 쇼핑몰에선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오고, 린지는 유치원에서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를 만다린으로 배워와 흥얼거린다. 워먼 주니 셩단 콰일러 ~ 최근 한 달 동안은, 일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에 마음이 바빴고, 실제로도 린지가 학교간 동안, 그리고 린지가 잠이 든 사이, 메일을 확인해보며 그 동안의 진행상황에 대해서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낸 것이 아니라, 알차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래도 한 구석이 채워지지 않는 듯한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나는 초등학교 때 일기를 매우 성실하게 썼던 기억이 난다. 물론 매일 해야하는 숙제였기 때문에 선생님께 듣는 꾸중이 싫어 그랬겠지만,,, 지금도 친정집 책꽂이 저 어딘가 보관되어 있어 한 번씩 보면 '아,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어린이였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중학교 때부터는 일기 숙제가 더 이상 없었지만, 친구들과 한 명씩 돌아가면서 쓰는 펜팔일기(?)를 쓰며 각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늘은 누구누구 때문에 화가 난다는 둥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적어 교환하곤 했다. 교환일기장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노트를 같이 샀던 기억들, 그리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들도 어렴풋하게 기억이 난다. 그 친구들과는 지금 연락도 다 끊기고, 기억나는 것도 별로 없지만 일기장 만큼은 기억이 나는 거 보니,, 기록이란 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운이 좋게도 아날로그가 디지털로 점점 바뀌는 세상에서 살았기에, 아날로그와 디지털 둘 다 오롯이 경험한 세대인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아날로그 시대, 일기장만이 나의 삶을 기록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그 시대에는 더 기록을 열심히 했었다. 하지만, 디지털로 오면서 싸이월드도 했다가, 에버노트도 써봤다가, 인스타그램도 써봤다가, 블로그도 써봤다가 ,,, 그러다보니 나의 기록들이 모두 흩어지고 말았다.ㅠㅠ 그러고는 흐지부지, 더이상 어떻게 할 줄을 몰라 최근 몇 년간의 기록은 없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내 안에 너무 큰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재밌게 잘 기록할 방법은 뭘까 고민하다가 아이패드 손글씨를 답으로 찾았다. 학교 다닐 때부터 손글씨 쓰고 끄적거리는 것은 너무 좋아했었으니까, 뭔가 오랜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취미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프로크리에이터도 배워보고 여러 가지 재밌는 걸 많이 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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