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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왜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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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미술을 싫어했다. 왜 싫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못그린다고 생각했다. 근데 생각해보니 그 어린 시절에 못그리는게 어딨었을까? 그냥 내가 보고 느끼는 것을 표현하면 되었던 것을.. 그래서인지 미술 혹은 예술을 왜 하는지, 어떻게 감상해야하는지도 몰랐다. 알고 싶었지만 정말 몰랐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서울에서도 그림을 보러 갔었고, 유럽 여행을 가서도 미술관을 빠지지 않고 가봤지만 어떻게 감상해야할지는 몰랐다. 알고 싶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art" 가 왜 중요한지 정말 많이 꾸준히 리마인드 시켜준다. how we express ourselves 유닛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art"다. Ms.Emily 가 설명해주는 자료에 의하면, "어떻게 사람들이 그들의 생각, 감정, 관점들을 커뮤니케이트하기 위해서 아트를 사용하는가" 가 키 컨셉 중 하나다. 그래서 아이들과 뮤지엄과 갤러리를 방문하고 가장 좋아하는 타입의 아트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라고 한다. 그렇게 다양한 툴과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표현하도록 독려하라고 한다. 그래서 린지와 m+museum, hk palace museum, space museum 등을 가서 둘러 보니 아직 미술을 어떻게 감상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왜 감상하는지는 조금 알 것도 같다. 우리가 음악을 들으며 그 음악을 만들고 표현한 사람들의 생각을 공감하고 느끼는 것처럼 미술도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린지가 hk palace museum 에서 하는 네셔널갤러리전의 그림 하나를 보면서, 이야기를 하면서 설명을 했었다. 저 애기는 엄마랑 같이 있는데 어쩌고 저쩌고, 이런식으로 말이다. 그 말을 들으면서, 아 저 당시 그림을 그리던 상황과 느낌과 감정등을 알기 위해서 보는 건가? 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그림을 보면서 가슴으로 느꼈다.

나 또한 1년전부터 아이패드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배우고 싶어서 프로크리에이터를 다운받았었다. 어렸을 땐 싫던 그림이 왜 갑자기 아이패드에 그리고 싶게 되었을까? 아이패드가 있어서 그리고 싶었나? 그냥 재밌어보여서였나?  그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나 스스로도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 일기와 함께 간단한 그림 하나를 끄적이는 나를 보면서 그 순간의 나의 생각과 감정들을 표현하고 더 오래 담아보고 싶어서 그랬구나 싶다. 

[린지그림]아기 린지가 자는 모습이란다.
[린지그림2] 종이에 꽃을 많이 그리더니 밑을 구겨서 꽃다발을 만들었단다.
[린지그림3] 크리스틴과 린지.
[린지그림4] 발레리나. 발레복 치마며 손, 머리까지 디테일하다.

이렇게 만 4살 아이도 자기 생각을 그림으로 잘 표현할 수 있구나. 막연히 아트가 아이들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키워보니 더 잘 알게 되었고, 나 또한 이 세상을 더 큰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겠다. 내가 지금 보는 세상보다 더 알아야할 것이 많다는 것, 배워야할 것들이 더 많다는 것. 어떤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어떤 사람들은 음악으로 표현하고, 어떤 사람들은 조각으로 표현하고,, 그렇다면 나는 나의 "생각"들을 무엇으로 "표현"해야할까?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내가 나한테 매일 던지고 있는 질문이다. 답이 내 안에서 나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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