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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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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린지의 만 4살 생일이다. 꽉 채운 4년이 훌쩍 지났다니.. 36개월까지 잘 키우면 아이가 저절로 그 다음에는 큰다고 해서, 36개월 생일을 기다렸었는데. 작년 이 때는 아직 덜 컸단 느낌이었는데, 4년이 지나니 감정적으로도 안정되고 참을성도 어른만큼 생겨서 이제 더 이상 내가 할 게 별로 없다. 그리고 4살 생일은 처음으로 자기 생일을 기다리고, 즐거워하고 즐기는 기분이었다. 아침에도 눈 떠서 미역국과 소갈비찜을 먹으며 생일 축하 밥 먹고 있다며 마이클 할아버지한테 자랑을 늘어놓는다. 원래 내가 요리를 한다고 하면 같이 놀자고 하고 안먹는다고 하는데, 오늘은 흔쾌히 "응~" 하면서 혼자 놀고 시간을 보내며 기다리는 린지. ㅎㅎ 학교 유니폼 대신 자기가 좋아하는 엘사 드레스를 입고 학교에 도착하니, 모든 사람들이 "your birthday?" 라고 물으며 축하 인사를 건네자, 너무 신나하며 예쓰~ 마이 벌스데이! 란다. ㅎㅎ 오늘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선생님이 노래도 불러주고, 한국말로 노래를 해보라고 해서 생일축하합니다 노래를 불렀다고 했다. 신나하는 거 보니 정말 뿌듯하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나도 어렸을 때 생일 날 그 날 하루가 정말 신나고 설렜던 것 같다. ㅎㅎ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린지가 좋아하는 딸기 케익을 사고, 쇼핑몰에서 Albert 를 만나, 인터콘티넨탈 호텔로 향했다. 

나: 린지, 생일에 뭐 하고 싶어? 집에서 밥 먹을까 ? 레스토랑에서 먹을까? 

린지: 레스토랑에서 먹자

나: 어떤 레스토랑? 

린지 : 음.. 호텔 같은데?? 

이리하여 급 어제 결정된 호텔 레스토랑이다. ㅋㅋㅋ 호텔에 가서는 혼자 앉아서 잘도 먹는다. 이것 저것. ㅎㅎ 하도 신나하길래 왜 신나 ? 하니까 호텔에 와서 ~~ 란다 ㅎㅎ 저녁에는 이브닝 드레스 벨 드레스로 바꿔 입고 케익에 촛불 불고, 잠들었다. 무지 피곤했는지 정말 눕자마자 잠들었다. 오늘 하루 신나하는 린지를 보며 행복한 하루였다. 요즘 옛날처럼 많은 생각들이 이것 저것 떠오르는거 보니 린지가 많이 커서 내가 옛날의 나로 돌아온 느낌이다. 연약하디 연약한 신생아를 자기 생각이 뚜렷한 아이로 키우느라 나를 잊었었는데, 요즘 나로 돌아가는 느낌 ? ㅎㅎ 언제 이렇게 컸는지. 

이것저것 적다보니 글 쓰고 싶은게 생기더라.

하루종일 린지가 너무 이뻤던 날. 귀염둥이. 

호텔에서 좁은 입구를 빠져나오다 휠을 긁었는데, 휠 긁는 소리에, 린지 왈 : 아빠 우리 차 또 빵꾸 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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