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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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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랜만에 베니가 놀러와서 시간을 보내고 토요일에는 쇼핑몰에서 우연히 Ally, Anna 를 만나 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신나하는 린지를 보니, 한국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낸 것이 린지한테 좋은 경험이었는지 처음으로 의심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 있을 동안은, 이건 린지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그것은 과연 나의 욕심이고 나의 생각이었을 뿐. 나한텐 정말 좋았다. 치과 치료도 했고, 집 정리 하는데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되서 살이 피둥피둥 찌는 시간이었는데, 린지는 그간 자기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어했나보다. 얼굴에 화색이 돌더라.. 영어를 많이 까먹어버려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한국어로 먼저 튀어나와 덜 화색이 도는 거였지, 만약 영어로 했으면 나도 필요없고 잘 놀 듯 했다. 넘어져도 그냥 오뚝이처럼 일어나고, 괜찮냐고 내가 다가가니까 귀찮아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생각이 많았던 주말이었다. 아이가 원하는 걸 해줘야되는데.. 어렸을 때 생각해보면, 친구들하고 놀고 싶고 친구들한테 관심받고 싶고, 인사하고 싶고 그런 게 당연하지 않은가..... 잊고 있었는데... 한국에서 놀이터가서 끼고 싶어서 애들 노는 것만 쳐다보는 것이 애처롭게 느껴졌는데, 여기서 뛰어노는 걸 보니 마음이 좋았다. 한결 편안해지기까지 했다. 

게다가 린지가 7~8시에 자는 게 얼마나 얼마나 좋고, 흥분되었던지, 작은 목표를 세우라고 대뇌이면서도 정작 7시부터 새벽2시까지 내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마음을 먹고는. 잠도 안자고 일주일동안 무엇인가 해보려고 하다가 일주일만에 또 뻗어버렸다. 5시간씩 자다보니, 머리도 아프고 소화도 안된다. ㅠ_ㅠ 그래서 욕심을 내려놓고, 8시간은 자고 요가 30분 씩은 꼭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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