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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사] 홍콩으로 이사하기, 홍콩에서 이사하기

기억부자 2020. 10. 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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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사
이사를 할 때마다 모든 방이며 서랍안의 물건들까지 정리를 적극적으로(?) 임한 덕분에 이삿짐 정리의 달인이 되고 있는 중이었다. (결혼 전에는 이삿짐 업체 이모님으로부터 소개팅 제의도 받은 몸...!! 손이 야무지다며.. ㅋㅋㅋㅋㅋ ) 그런데 이렇게 국제이사까지 하게 될 줄이야.... 가까스로 서울에서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해 이사를 한 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국제이사를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보낸 이삿짐 컨테이너는 약 2 주만에 (생각보다 엄청 빨리!) 홍콩땅에 도착했고 이사 전 날, 8개월 된 린지를 안고 홍콩행 비행기를 탔더랬다. 남편이 출근한 후, 짐도 없는 빈 아파트에서 린지와 둘이 이삿짐을 기다렸다. 띵똥! 반가운 나의 물건들.. 모진 풍파를 뚫고 상처하나 없이 이렇게 고스란히 낯선 땅에서 마주하니 그저 반갑고 신기했다. ㅎㅎㅎ 반가움은 잠시.. 끊임없이 풀어헤쳐지는 박스를 보며 우리집 짐이 이렇게 많았나... 더 비우고 왔어야함을 그제야 깨달았었다. 한국 집 크기의 반 정도 되는 홍콩아파트로, 그 짐을 다 이고 지고 왔으니.... 진짜 처음에는 집안에 물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더랬다. 홍콩아파트는 신발장, 화장대, 화장실 서랍장 등 수납할 곳이라고는 1 도 없다. 그래서 한국아파트 곳곳의 서랍장에 들어가 있던 모든 물건들이 여기선 들어갈 곳을 찾지 못해 바닥에 널브러뜨려진 채로 이삿짐 아저씨들이 퇴근을 하셨다. 린지를 안고 마주한 초토화된 우리집의 풍경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ㅋㅋ 버리고 비우고 무료나눔하고 또 버리고 비우고를 반복하니 이제 홍콩아파트에 적합해지고 있는 것 같다. 홍콩 오기 전에 집크기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다 적응해서 잘 살아진다더니 정말 그렇다. 작으면 작은대로 잘 지내고 있다. 강제 미니멀라이프를 실행하며 ..! 육아용품만 아니면 더 심플하게 미니멀라이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육아용품은 줄일 수가 없다 ㅠ.ㅠ

빈 방 하나에 린지 재워놓고 이사했던 그때.



또다시 이사
아무튼 나는 이사랑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인가! 국제 이사 1 년 후 홍콩에서 옆 아파트로 다시 이사를 하게 되었다. 몇몇 알게 된 집 알아보는 사이트들이 있었지만 허위 매물들이 많다고 하기도 하고 믿을 수가 없어 centaline 이랑 midland 부동산 agency 홈페이지에서 내가 보고 싶은 집들을 추려서 그 밑에 써있는 중개인들에게 직접 연락을 했다. 그 중 약속 시간을 잡아서 집들을 몇 개 둘러볼 수 있었고 가장 적극적으로 집을 보여준 candy 라는 중개인과 계약을 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월세이다보니 실제 집 들어가기 2-3주 전에 집을 알아보고 계약을 해도 된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2-3 달 전부터 집을 알아봤기에 여기서도 두 달전에 부동산에 전화해봤더니 나의 계약일을 듣고는 한 달 후에 만나자고 하더라 ㅋㅋ
계약은 어렵지 않았다. 두 달치 월세를 보증금으로 내고, 한달치 월세만큼 중개수수료로 내고. Stamp duty 내고. 끝.

홍콩포장이사도 잘해주네!
포장이사는 한국에만 있는 건 줄 알았다. 그런데 홍콩에도 이삿짐업체가 엄청 많네. 대신 한국과는 달리, 패킹과 언패킹을 하는 옵션이 있고 안하는 옵션이 있다. 짐을 푸는 건 아무리 꼼꼼한 이삿짐업체가 해줘도 내가 나중에 다 다시 정리해야하는 것을 알기에. 패킹만 하고 이사 후 언패킹은 내가 하기로 했다. 홍콩집에선 찾아볼 수 없는 거대한 900 리터짜리 양문형 냉장고를 버리기로 결심! 소파 가운데 자리도 버리고, 맞지 않는 커튼들도 버렸다. 아침 10시쯤 시작한 이사는 2:30 분 쯤 마무리되었다. 총 5000 달러. 꼼꼼하게 물건 패킹도 잘해주고 커튼을 걸기 위한 드릴 구멍도 뚫어주셨다. 냉장고 해체해서 버리는 것도 해주고. 냉장고 해체작업이 생각보다 오래걸리고 힘든 일이라 걱정했는데 뚝딱뚝딱 잘하시더라. 만족스러운 이사였다.

그나저나
이번 집에서는 쭈우우우우우욱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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