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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말한 꿈, 나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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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지야,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오늘 저녁, 한국에서 티비를 보다 무심한 듯 던진 질문에 린지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아. 그냥 엄마처럼 되고 싶어.”

순간 마음이 찡했다.
‘엄마처럼 되고 싶다’는 말 속엔
세상의 어떤 위로보다 따뜻한 사랑과 신뢰가 담겨 있었으니까.

하지만 동시에 마음 한구석이 어지러웠다.
나는 린지가 더 큰 세상을 꿈꾸길 바랐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기고, 도전하고, 성장하면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길 바랐는데
아이의 대답은 너무도 단순했고, 그 대상은 바로 나였다.

나는 과연 충분한 롤모델일까?
그 물음이 내 안에서 조용히 메아리쳤다.
아이가 나를 닮고 싶다고 말할 만큼,
나는 나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고 있는 걸까?

그 순간 이후로 내 안에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열망이 더욱 또렷해졌다.
그건 이제 더 이상 단순히 ‘나의 성공’이 아니라
린지에게 보여주고 싶은 ‘가능성의 세계’가 되었다.
내가 용기 내어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모습,
포기하지 않고 나를 믿는 태도,
그 모든 것이 린지에게 말 없는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

지금 린지는 ‘엄마’라는 세상에서 자라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 세상을 책임지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 사실이 무겁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나를 다시 살아 있게 만든다.

엄마이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나답게 성장하고 싶다.
내 아이의 꿈이 될 수 있는 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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