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는 말도안되는 사치, 하지만 누구에게는 최상의 만족감. 그런것 중 하나가 기계식 키보드라 생각합니다. 사실 키보드라는게 몇 천원으로 살 수도 있고, 심지어 공짜로 얻어오기도 쉬운 물건이지요. 키보드나 마우스가 대표적인 소모품 취급을 받는것 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한번 기계식 키보드를 써보며 그 만족을 느껴본다면, 분명 그 다음에도 기계식 키보드만 찾게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
저도 약 8년 전 친구의 권유로 정말 큰 마음 먹고 필코 마제스터치2 갈축(넌클릭)을 어마어마한 돈을 주고 산 이후, 그 매력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넌클릭 특유의 사각사각한 타이핑에, 힘주는 정도에 정비례한 타격감은 최상의 만족도를 주었지요. 그러다 보니 청축(클릭) 방식의 키보드를 써 보고 싶다는 뽐뿌가 와서, 눈에 확 들어오는 이쁜 아이를 입양했습니다.
제닉스 에서 나온 제품으로 이름은 StormX Zero 입니다. 사실 필코나 레오폴드 등 중고가 브랜드만 써 오다가 처음으로 알게 된 브랜드 였는데, 평가가 정말 좋더군요. 이름값에 망설임 없이 디자인만 보고 질렀습니다. 다만, 청축은 써본 적이 없어서 그 소음에 대한 정도를 몰라 잠시 고민하긴 했었네요.
우선 케이스는 정말 깔끔합니다. 딱 키보드 사이즈에 맞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고, 멋들어지네요. 아래 아이폰 6S플러스랑 크기를 비교해 보면 요 정도 입니다.
케이스 옆면에는 색깔 별 축 구분에 스티커가 붙여져 있네요. StromX zero는 청축(클릭), 갈축(넌클릭), 적축 및 흑측(리니어) 방식의 4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간단히 축에 대해 말씀드리면, 청축은 키 캡을 지지하는 축을 누를 때마다 클릭 스위치를 짤깍 짤깍 하면서 건드리게 되어있는 구조로, 어떻게 살살 치던 무조건 소리가 발생합니다. 물론 청축의 매력은 바로 이 짤깍 짤각 하는 리듬, 혹은 누구에게는 소음, 이 되겠습니다. 가장 타이프라이터의 감성을 닮은 키보드라 할 수 있겠지요.
갈축은 이 청축에서 짤깍 소리가 나는 클릭 스위치를 제거한 버전 입니다. 기계식키보드 특유의 반발력과 가벼운 키압으로 경쾌한 타자가 가능합니다. 물론 클릭스위치가 없으므로 살살 치면 정말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적축 및 흑축은 써 보지 못했습니다만, 다른 사용기들을 보니 키 압이 높으나 막상 누르면 아무 걸리는게 없이 쑥 내려가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소리도 매우 조용하다고 하며, 걸리는 느낌이 없이 축이 쑤욱 내려가다 보니 오타도 많지만, 타자 속도는 최고로 빠르다고 하네요. 물론 소리가 없다니 전 패스하겠습니다. 저에게 기계식 키보드를 쓰는 이유란 그 사운드에 있기 때문입니다.
기계식 키보드의 소음에 대하여 걱정하시는 분 들을 위한 제 의견을 말씀 드리자면,
1. 청축은 사무실 등 조용한 공간에서는 사용 불가. 무조건 꽤 큰 클릭소리가 발생해서, 주변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고시원 등 좁은 공간이라면 물론 옆방에 피해를 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집 안이나 어느정도 사이즈가 되는 원룸 수준이라면 아무 문제없이 사용 가능하십니다. 써 보면 그 매력에서 나올수가 없어요.
2. 갈축은 살살 치면 정말 조용하게 칠 수도 있습니다. 사각사각 하는 소리정도만 납니다. 하지만 힘주어 자판 타이핑을 하면, 누르시는 키의 축이 아래 철판을 때리며 정말 큰 소리가 날 수도 있습니다. 힘주어 치며 철판을 때리는 소리는 클릭보다 훨씬 우렁찹니다. 전 사무실에 갈축을 몰래 가져다 놓고 쓰는데요, 가끔 살살 쳐야 한다는걸 잊어먹고 치면 바로 압박 들어옵니다. 시끄러워 죽겠다고 하네요 크크. 하지만 전 8년째 몰래몰래 사무실에서 사용 중입니다. 살살만 치면 아무 문제 없어요. 흑축, 적축 등 리니어는 안써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실물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언뜻 보면 플라스틱처럼 보일 수 있으나, 프레임은 메탈 입니다. Zero 라는 이름에 맞도록 정말 미니멀 하네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입니다. 흰 키캡이 참 이쁩니다. 몇달 째 쓰고 있지만 아직 키캡이 더러워지거나 하는 문제도 없구요.
상판은 메탈이나, 얇은 메탈 아래는 모두 플라스틱 입니다. 놀라운 점은, 기계식인데도 매우 가볍다는 점 인데요, 마제스터치2의 반도 안되는 무게 입니다. 아무래도 기계식 키보드는 무거워야 흔들거림이 없어 좋다는 제 편견으로 볼 때 너무 가볍다는 느낌이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흔들거리거나 안정감이 없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적당합니다.
Capslock, Numlock 등 지시등이 있는 부위는 그냥 양각으로 ZERO라고 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키캡 LED로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살짝 허전한 느낌이기도 하고, 오히려 멋져보이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 한가지 감동했던 부분이 케이블 인데요, 케이블이 나일론 재질로 감싸져 있습니다. 견고하고 멋진 느낌이네요.
전원을 키면 이렇게 총천연색으로 불이 들어옵니다. 사진이 약간 어둡게 나와서 그렇긴 한데, 실제로 보면 참 이쁩니다. 3단계 밝기 조절이 되며, 밝기도 엄청납니다. 밤에 키보드만 있어도 다른 불을 킬 필요가 없을 정도에요. 그럼 방에 불을꺼 보겠습니다.
정말 화려하지요? 백색 레이아웃에 화려한 LED조명의 조합이 참 마음에 듭니다. 흰색, 주황, 녹색, 보라, 파랑, 빨강의 6가지 색이 들어오네요. 처음에는 이렇게 색이 화려하면 유지찬란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써 보면 이쁘기만 합니다. 전 특히 맨 윗줄 주황색이 매우 마음에 드네요.
총평을 내려보면 대 만족 입니다.
몇달 안 써 보긴 했습니다만, LED의 밝기도 균일하고 키 압력도 모두 균일한 등 품질도 만족스럽습니다. 잘깍짤깍 하는 클릭 소리도 너무 시끄럽지도, 너무 조용하지도 않은 딱 원하던 그 수준의 소리 입니다. 최저가 검색을 해 보면 가격도 매우 합리적인 수준이구요. 고급 기계식 키보드 브랜드와 비교 해 볼 때 레이아웃이나 키 캡의 품질이 고급스럽다고 할 수 는 없겠습니다만, 가성비를 생각하자면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겠네요. 특히 저 화려한 LED는 실내 조명 역할도 톡톡히 해 줍니다. 정말 밝아요 :)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 공감 한번 '콕' 클릭 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D 또한 이 제품이나 기계식 키보드에 대하여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문의 주셔도 됩니다. 아는 한 제 경험을 말씀드릴께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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