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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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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월요일에 쇼핑몰에서 나오다가 차를 긁었다. 심하게. 지금 생각해도 뭐에 씌였는지 좁은 게이트를 잘 들어가서 카드를 찍고 안도하며 됐다 하고 나오는 순간 둔탁한 소리가 났다! 엄마야~~ ㅠㅠㅠㅠㅠㅠ 그날은 하루종일 우울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되는 마상을 입었다. 아.. 차를 괜히 샀나? 운전도 못하는데.. 운전하지 말까? 진짜 바보 같다. 잘 들어가놓고 나올 때 왜 핸들을 너무 급히 틀었나?? 온갖 생각이 다 들고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렇게 몇 시간동안 자책하다보니.. 그깟 철판떼기가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다니 싶었다. 린지는, 엄마 우리 차 괜찮은데 왜 그래? 하며 나보고 웃으란다. 사실 나만 그렇게 심하게 보이지, 남들 눈에는 안보일 수도 있다. 한국서도 하지 않던 실수를 여기서 하니 너무나 멘붕이었다. 너무나 많은 생각을 했었고, 우울했는데..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생각도 안난다 ㅋㅋ 그 때의 느낌을 되살려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적어보려 했는데 생각이 안나네 !! ㅋㅋㅋㅋ 이럴 수가.. 너무 편하게 사는 성격인가보다. 어쩌겠는가 이미 벌어진 일인 것을.. ㅎㅎ 린지에게는 삶이 차가 있기 전과 후로 나뉜 듯이 이야기를 한다.

엄마, 우리 차가 있어서 린지 학교 가는거 더 좋아하잖아. 이렇게 말을 시작하니까. ㅎㅎ 

그래 우리 모두 삶을 즐기고 있으니 그 정도는 타국에서 운전하며 배우는 값으로 쳐야지.

민규 결혼 청첩장 사진을 보고 따라하는 포즈 ㅎㅎ

우울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현실주의와 이상주의 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왔었다. 나는 대단한 이상주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럼 도대체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의 정의는 뭘까? 나무위키에 따르면, -대체로 이상주의가 명분과 이념 등의 개인의 감정과 주관에서 비롯한 정신적, 주관적인 가치를 중요시하는데 반해 현실주의는 구체적, 객관적인 가치를 중요시하고 감정이나 주관에 사로잡히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내가 자기의 주관이 뚜렷하고, 자기가 생각하고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했던 걸까?  나는 상황을 너무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고, 목표도 너무 높게 잡는 경향이 있어 시험같은 것을 준비할 때 특히 힘들었던 것 같다. 자기의 현재 수준을 알고 현실적으로 나아가는 것도 꼭 필요한 능력인데..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적인 성향이 조화롭게 이루어질 때 삶을 살아갈 때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고, 적절히 대처해나갈 수 있는 듯하다. 나의 이런 성향이 린지한테도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조금 더 조심스럽게 아이를 대할 필요도 있다. 현실적인 감각이 살아가는 데에 꼭 필요한 능력이기 때문에!! 이런 류의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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