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데세랄 사진 정리 하다가 가을 쯤 차 사진 찍어뒀던게 있어서 올려 봤습니다. 요즘은 미세먼지 때문에 어딜 통 나가지를 못하네요 ㅎ 주인공은 BMW F82 M4 전기형 입니다.
저랑 꽤 오래 같이 있어준 친구네요. LCI 이전 F82 M4 입니다 .16년식이니 지금은 18년식 LCI버전이 출고되고 있겠네요.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상당히 낮고 공격적 자세가 있습니다. 찍어놓고 보니 달리기좀 하게 생겼어요. 정면에서 보면 정말 호빵마냥 납작 합니다. BMW의 앞트임과 돼지코를 혐오하는 저도, 4시리즈에 만큼은 불만이 없습니다. 낮은 자세엔 어울리는 디자인 같아요.
옆 라인은 뭐 더도말고 덜도말고 그냥 쿠페 실루엣 입니다. C필러가 쭉 누워있는 자태에 반해서 구매하게 된 차 였지요. 색상은 야스마리나 블루 입니다. 이태리에 야스마리나 서킷? 이 있다는데, 그기 하늘을 보며 모티브로 만든 색이라나... 뭔가 얼토당토 않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말이 좋아 그렇지 사실상 저 하늘색은 모닝, 레이 등 경차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색 입니다. 경차와 M4라.. 극과 극이라는게 나쁘진 또 않네요.
사실 M의 가장 단점은 (장점도 될 수 있고..) 구별이 거의 어렵다는 점 입니다. 사실 상 420d 쿠페나 M4 쿠페나 생긴건 거의 똑같으니까요. 야스마리나 블루 색이 M전용 컬러이고, 펜더에 브리더 (일명 아가미), M 전용 사이드미러 정도에 음 범퍼나 그런 생긴게 좀 다르긴 하지만, 사실 모르는 사람이 봤을땐 그냥 420d 쿠페랑 똑같지요. 돈값은 좀 못합니다. 가오다시를 위했더라면 차라리 같은값의 마세라티 기블리를 샀다면 우어~~했겠지요. M은 순전히 스포츠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자기만족을 위해 타는 차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서 가오 잡을 일도 없고 가오 잡히지도 않아요 ㅋㅋ.
후측방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19인치 M437 휠이 휠하우스를 꽉 채우고 있네요. 요즘은 20인치 M666휠을 끼워 준다던데, 자세가 엄청날거같은 느낌입니다. 벗뜨, 요즘은 옛날과 달라서 다운사이징 휠이 인기잖아요. M4도 원래 순정은 18인치 휠 입니다. 우리나라에 들여올 때 옵션을 붙여 19인치로 들어왔지요. 공식 제로백 4.1초는 당연히 18인치휠 기준입니다. 오토뷰 기준으로 F80 M3에 19인치휠은 4.4초 정도 나오는군요. 20인치 666M 휠이 들어간 컴패티션 팩은 순발력에 어느정도 마이너스 요소가 있지 않을까 추측은 해 봅니다만, 그건 뭐 제가 부러워서 하는 소리구요.
살짝 위에서 찍은 사진 입니다. 본네트 중앙의 파워돔을 기준으로 감싸는듯한 라인이 있네요. 에어브리더는 음. 다스베이더 같기도 하고.. 메기 같기도 하고.. 그냥 제 차니까 이쁜가보다 합니다. 요즘 스팅어가 참 이뻐보이던데요 ㅎ. 안개등은 당연히 없습니다. LED 헤드라이트가 앞트임된게 꼭 --ㅁㅁ-- 이렇게 생겼네요. 그릴 왼쪽 귀퉁이엔 소심하게 M4 뱃지가 하나 붙어 있습니다. 언뜻봐선 보이지도 않아요ㅋ 차라리 달질 말지; 아, 지붕은 올 카본 입니다. 그러다 보니 궂이 랩핑할 필요도 없이 처음부터 카본 올 검정 입니다. 지붕을 두드려 보면 플라스틱 톡 톡 치는 느낌입니다. 이게 안전한가 싶긴 하지만 강도가 스틸의 4배정도 라고 하니 믿어야지요 뭐. 대신 선루프고 뭐고 지붕에 개뿔 아무거도 없습니다.
빨리 날씨가 풀려서 좀 밟아주고 싶네요. 세컨카인 만큼 윈터타이어 끼워줄 필요는 없어서 그대로 PSS가 낑궈져 있습니다. 타이어가 영하의 온도에서 빙판이나 눈길에 접지가 안나오는거도 문제지만, 저온에서 타이어 컴파운드의 결정화가 시작되면 밟는 순간 지우개처럼 닳아버립니다. 타이어 값을 생각하면 못할짓이죠.. PSS는 단종되었으니 이제 PS4S를 껴야 할건데 그게 얼만데요... 물론 돈 많으신 분은 한겨울에도 그냥 다니신다고는 합니다만.. 자주 타이어 갈아주시면 그만이니까요. 하지만 저같은 월급쟁이들은 유지비에 목숨 걸어야지요 ㅎㅎ.
봄이 오는 그날까지 무한정 처박혀있을 불쌍한 친구 시동이나 한번 걸어주러 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