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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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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책을 부른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킨들로 책을 읽고 있으니, 이 책 저 책 다 읽어보고 싶어지는 마음이다. 그래서 계속 읽게 된다. 언젠가 읽을 책 여행의 이유. 까먹을까봐 기록한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잠깐 보게 된 영상이었는데, 여행을 기억하기 위해서 사진을 찰칵 하고 찍고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장면을 글로 써서 기억해본다는 것이다. 그처럼 오늘 하루의 일상도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나지 않는 .. 그냥 지나가버리는 오늘이 된다. 그래서 항상 오늘은 기억해야지 기억해야지 하면서도 또 하루를 보내버리고 만다. 아기 린지의 모습을 기억하려 무수히 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두었지만, 그때의 모습을 글로 같이 기록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매일 남는다.
그래서 끄적여보는 오늘의 장면.
아직 아무도 없는 한가로운 이른 오후의 놀이터. 심심해하던 린지와 할머니가 나갔다. 내 옷을 원피스처럼 입고 노는 걸 좋아하는 린지가 그 차림 그대로 나갔기에 나도 서둘러 린지 바지랑 모자를 챙겨 나섰다. 그 때 놀이터에 먼저 가있던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린지가 받았다. “엄마, 바지 좀 갖다줘. 하얀 바지 갖고와”
린지가 미끄럼틀을 타려고 보더니 “뜨거워. 할머니. 엄마한테 바지 갖고오라고 전화 좀 해보자.” 했단다. 만 3 세의 아이디어가 아주 좋다 ㅋㅋㅋ
놀이터에서 친구도 만나서 놀고, 미끄럼틀도 타다가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서 놀이터 옆 시니어 운동 기구가 있는 곳에서 먹었다. 그늘도 있고 5월의 초록 초록도 좋고 테이블도 있어서 여느 카페 못지 않게 여유가 좋았다. 린지는 할머니한테 이야기했다. “할머니. 동그란 미끄럼틀 델고 와줘서 너무 고마워”



낮잠을 너무 애매한 시간에 자서 10 시에 잠이 깨버린 린지. 밤 12 시에도 안자길래 약간 낮은 목소리로 “자자 좀 “ 했더니. 화내지말라고. 해피하게 이야기하란다. 그러더니 좀 있다가.. 하는 말.
“엄마, 엄마가 화내서 린지가 짜증났어. 그런데 슬프게 이야기해서 미안해”
린지야. 엄마가 미안해. 낮잠을 늦게 재운 엄마 잘못인데. 니가 사과를 하다니. 사랑스런 내 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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