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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행복 일상

왜 짜증내 가 아닌 그럴 수 있지 라고 말해주는 법 요즘 『Good Inside』라는 책을 읽고 있다. 책을 읽으며 문득 깨달은 게 있다. 나는 지금까지 린지를 ‘예민한 아이’라고 생각해왔다. 물론 직접 그런 말을 한 적은 없지만, 속으로는 그렇게 규정짓고 있었던 것 같다.예를 들면, 외출 준비를 하며 양말 심이 불편하다고 하거나, 티셔츠의 접힌 부분이 거슬린다고 표현할 때. 또, 뭔가 본인이 원하는 방식대로 되지 않으면 완벽하지 않다며 짜증을 내곤 했다.어떤 날은 그런 행동이 단순히 외출을 피하려는 핑계로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두 살쯤에는 ‘오늘은 나가고 싶지 않구나’라고 판단하고 외출을 아예 포기했던 적도 있었다.그런데 오늘 책을 읽다가 내 시선이 얼마나 일방적이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Le.. 더보기
말투 한 스푼, 린지의 조언 어제 마트에서 단호박을 하나 샀다. 냉장고에 조심스럽게 넣었는데, 이 단호박이 그날 저녁 우리 가족의 에피소드를 만들어낼 줄은 몰랐다. 몇 달 전에도 샀다가 못 먹고 버렸던 적이 있다. 그래서 남편이 냉장고를 보며 ‘이거 좀 버릴까?’라고 했을 때, 순간 욱해서 ‘그거 내가 어제 산 거야!’ 하고 아주 크~~~ 게 말했다. 그 순간, 린지가 조용히 말한다.“근데 왜 성질을 내면서 얘기해? 어제 샀어~ 하면 되지.”순간 정적. 나, 머쓱. 남편, 킥킥킥킥 아니, 도대체 6 살 아이가 어떻게 이렇게 상대를 존중하는 말투를 아는거지???? 책을 읽으며 노력하려하는데도 순간적으로 안될때가 있는데, 이 아이는 대체 뭔가 ㅋㅋ린지는 언제부턴가 감정을 눌러 담은 대화, 솔직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하는 말을 알아가고 있었.. 더보기
뱃속에서부터 안아보고 싶었던 너 오늘 린지가 내게 갑자기 그랬다. “사실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엄마를 너무 안아보고 싶었어.”작고 여린 아이가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이 조그만 머릿속에서 어떻게 그런 생각이 떠올랐을까. 감동의 물결에 내 마음은 이미 울컥,가슴 한가운데 따스한 파도가 밀려들었지.그 순간,임신 중 힘들었던 시간들,두려움과 설렘이 함께였던 날들,배 속의 작은 움직임에 웃고 울던 기억들이하나하나 떠올랐어.린지는 참 감성이 풍부한 아이다. 자신이 느낀 마음을 그렇게 솔직하고 예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얼마나 멋진 일인지, 이대로 쭉 감성이 풍부한 사람으로 자라길. 린지야,사실 엄마도 매일매일 너를 꼭 안아주고 싶었단다.너를 만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어.네가 그런 말을 해줄 줄이야…엄마는 정말 행복했어.작은 아이의 입.. 더보기
나를 찾아라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이라고 이야기를 쓰게 되면 너무 올드한 느낌일까? 하여튼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는 그 형태가 어떤 것이든, 프린트를 하든, 수첩에 적든, 폰 메모장에 적든, 어떤 정보를 메모하고 기록해서 가지고 다녔다. 그래서 나름 그 정보를 정리해서 다니던 습관이 있었던 것 같다. 2011년 유럽여행을 할 때도 엑셀에 일정을 간단하게든 정리해 프린트해서 가지고 다녔고, 정보 또한 메모해서 가지고 다녔다. 현재, 언제 어디서든 사파리를 열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보니 정보를 정리하는 능력이 내 안에서 상실된 기분이다. 어디를 갈 때도 아무런 준비 없이 일단 나가서 폰을 열어 서칭을 시작하게 된달까? 아주 편하지만 내 머릿속이 뒤죽박죽인 기분인 것은 왜일까? 내 성격이 바뀐건가 ? 스마트.. 더보기
kam tin strawberry farm 왜인지 요즘은 린지를 재우러 들어가기만 하면 린지보다 먼저 잠이 든다. 커피가 없어서일까?? 커피를 안마셔서 그런가보다. 카페인의 힘을 약간은 빌려야겠다. 너무 일찍 잠을 자니 컨디션이 좋긴 한데.. 하려던 일들을 못하니 뇌에 저장되어 있는 나의 할 일 목록을 클리어하지 못한 채 태양이 또 뜨는 느낌??? 오늘은 다행이 린지가 먼저 자고 나는 슈루룩 빠져나왔다. 그래서 적어보는 지지난주 딸기밭 체험. 딸기 농장은 나도 한 번도 안가봐서 가보고 싶었고, 린지도 딸기를 넘나 좋아하기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 구글에 검색해보니 가장 큰 곳으로 나오는 kam tin strawberry farm 으로 향했다. 들어가는 yuen long 입구는 차 한대만 지나갈 수 있는 폭의 도로인데 양방향 도로다. 이걸 어.. 더보기
책 읽어주기 매주 수요일은 학교에서 책을 빌리는 날이다. 그래서 라이브러리 백을 가지고 간다. 작년에는 라이브러리 백도 안가지고 간다고 하고, 책도 빌리지 않겠다고 했는데, 올해는 스쿨버스를 안타고 내가 데려다주니 그냥 다 좋댄다. 스쿨버스 타러 가는 길에 라이브러리 백도 들고 책가방도 멘 애기들을 보니, 린지도 그런게 버거워서 안빌리려고 했던 걸까? 스쿨버스 타는게 무척이나 챌린지였나보다. 아니면 저번주에 TKO library 가서 책도 빌려보고 그래서 좋았던 걸 느꼈을까? 아무튼 오늘은 책도 빌려오겠다고 하더니, 픽업가서 만나자마자 꺼내 보여준 책은 중국어 책! ㅎㅎㅎ 그래 엄마가 공부해서 읽어줄게. 따웨이 책은 중국어 책 중에 유명한 것인가? 태풍 왔을 때 집에서 보라고 올려준 영상에도 따웨이 시리즈로 중국어선.. 더보기
23.1.30 글을 쓰려고 날짜를 적는데, 습관적으로 타이핑 되는 22년.. 아직 22년을 보내지 못한 건가 !!! 그런데 1월도 30일이 지나갔다는 사실에 또 깜놀. 시간이 가는 속도를 못쫓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매일 학교 언제 가냐고 물었었는데 드디어 내일이면 학교에 간다. 짧지 않은 연휴동안 어디든 데리고 나가고 드라이브 하고 싶었는데, 매일의 루틴이 지켜지던 평일과 달리, 루틴을 지키기도 어렵고 데리고 나가기도 어려웠다. 오히려 학교 갈 때 더 잘 나가게 된 듯하다. 너무 추워서인가? 한국에서는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로 홍콩이 너무 춥다. 두꺼운 옷을 입기가 싫어서 인지 생각해보면 옷을 얇게 입고선 춥다고 떨고 있다. 인간은 역시 적응의 동물인가. 한국에서 겨울을 날 땐, 히트텍 두개, 수면 잠옷 이렇게 기본.. 더보기
길었던 연휴의 금요일 일주일동안 어떻게 설 연휴가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휘리릭 지나갔다. 한국은 폭설주의보가 내렸다는데, 홍콩 역시 이렇게 추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추웠다. 밖이 추우면 집안 온도도 밖과 거의 똑같기 때문에 집이 더 춥다. 습한 홍콩에서 38%의 습도 라니. 오늘은 린지 친구 케일리 집에 다녀왔다. 한시간 반 정도 놀고 왔는데 린지가 케일리랑 집에서도 시간을 잘 보냈고, 다녀와서도 집에서 짜증 한 번 없이 잘 먹고 잘 놀다가 9시에 잠들었다. 만족스러웠다는 뜻 아닐까. 어떨 때는 밖에서 정말 잘 놀았는데 집에 와서 이유 없이 울고 짜증낼 때도 있어서 당황스러울 때가 많았다. 돌이켜보면 아직 이 나이에는, 두 세시간 정도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게 가장 효율적인 듯하다. 밖에 나가면 재밌어해서 에너지가 0이.. 더보기
홍콩에서 차 사기 2019년 홍콩에 왔을 때, 운전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아예 엄두조차 못냈달까? 자동차, 주차장 렌트, 운전 그것은 홍콩에서 내 것이 아니라고만 생각했었다. 주변에서 아이가 있을 수록 홍콩이라도 무조건 차가 있어야한다고 할 때도 그냥 우버 타고 다니면 되지 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갑자기 어느 순간 왜 "운전" 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내 마음 속에 이렇게 훅 들어왔을까? 작년 12월부터 운전이 너무 하고 싶었다. 린지가 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학교에 갈 일도 많아지고, 소풍으로 우버 탈 일도 많아져서 였을까? 아니면, 갑자기 우버 가격이 너무너무 비싸진 탓일까? 주말에 어디 놀러가려고 우버앱을 켜고 검색을 하면 400~500hkd 가 훌쩍 넘는 가격을 보고는 그냥 나가기를 포기한 적도 많았던 기억이 .. 더보기
22.12.10.금 발리행 비행기를 주저하다 마일리지로 끊었는데, 린지가 이렇게 매일을 기다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호텔에서 수영하고 싶다고 오매불망 그날만을 기다리는 린지. 내일 주말인데 뭐할까 물었더니 아무데도 안가구 다음주 발리 가는 날만 기다릴거란다. ㅎㅎ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다면 진작 다녀올 걸 그랬나 싶기도 하면서, 이제 코로나 제한이 많이 풀렸으니 이제부터 많이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홍콩도 집이고, 한국도 집이라면 진정한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도 삶이 여행같았어서, 항상 여행을 다녔던 기분인데, 짐싸서 어디로든 가는게 여행이라면 린지는 3년10개월의 인생 중 수도 없이 여행을 했고, 홍콩과 한국을 빼고 이야기하자면 다음 주 발리가 첫 해외 여행이다. 그래서 그런지 엄청 기대하고 있다. 내년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