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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

22.8.12. 요즘 특히 꽂히는 말, 작은 목표를 세우고 성취감을 느껴라. 생각해보니, 내가 스스로 성취감을 느꼈던 적이 언제던가? 학창시절에는 내가 노력한 만큼, 성적으로 받을 수 있으니, 그대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고, 목표라는 것은 오직 "성적" 하나였던 것 같다. 직장을 다녔을 때에는, 퇴근 후의 나의 시간을 충실히 쓰려고 노력했기에, 한정된 시간 안에, 카테고리를 만들어 열심히 생활했다. 예를 들면, "gmp 1회 듣기, 스트레칭 요가 15분 하기" 이런식으로! 과하지 않은 목표를 설정해 매일 매일 체크리스트를 체크하는 재미로 퇴근 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육아를 하면서는 체크리스트가 체크가 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육아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나의 체크리스트 따위는 없었고, 그렇게 3년이 넘게 .. 더보기
22.08.11. 하루를 열심히 한시간단위로 적다보면, 내가 그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시간을 얼마나 내가 허투루 쓰고 있는지 알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패드 대표 어플이라고 하는 굿노트를 다운 받아 며칠 전부터 데일리 리포트를 적어 보았다. 린지가 잠이 든 저녁 7시부터는 내가 나의 시간을 주도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 보이는데, 문제는 린지와 낮 시간동안 함께 보내는 12시간 정도의 시간이다. 아침 8시 정도부터 눈 떠서 린지가 잠이 드는 7~8시 정도까지의 시간! 이 시간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쓸 수 있을까?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게 네 다섯시간이 후다닥 지나가 버려서 공란이 되고 만다. 이 시간들이 모여서 린지에게도, 나에게도 소중한 하루가 되고 내일의 내가 될텐데.. 소소한 일상들도 재.. 더보기
22.08.10.수 6개월 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집에 왔다. 사실 집에 온 지는 5일 정도 지났다. 하지만, 이제야 집 같이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22.02.09 한국으로 출국하여 길고도 짧은 6개월의 여정이 후딱 지나갔다. 정말 정말 추운 겨울 날 한국에 입국해서, 정말 정말 무더운 한 여름에 홍콩으로 들어왔다. 한국에 도착했을 때, 냉동실을 지나가는 듯한 오랜만의 한국의 겨울 추위가 피부로 느껴졌던 인천 공항 주차장의 공기가 지금도 생각난다. 그리고 신라스테이 앞에서 아버님과 작별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글썽였던 그 순간의 찜통같은 공기가 아직도 덥게 느껴진다. 정말 빨리 말리부에 들어오고 싶었지만, 1주일의 호텔 격리라는 가혹한 감빵 체험을 하게 되었다. Langham 이라는 좋은 호텔에서 일주일 호캉스를 누리고.. 더보기
가구 재배치의 날 가구 재배치의 날. 가끔 무언가 심심하거나 지루할 때 우리는 가구를 재배치한다. 어떤 계획도 없이 아침에 커피한잔 하다가 갑자기. 옮겨볼까? 하고 즉흥적으로. 오늘은 매트보이 방 칼락스를 치우고 싶대서 그걸 치우고 창고에 있던 선반을 방으로 옮기기로 했다. 나는 후딱후딱, 선반위 물건을 치우고 선반을 가져다줬고, 매트보이는 방에 있던 칼락스 안에 있던 물건들을 다 치우고 부엌으로 가져왔다. 다시 칼락스에 물건들을 착착 넣으니 작은 선반 보다 더 좋았다. 튼튼하기도 하고. 방에도 선반이 작아서 그런지 확실히 더 넓어보이고 시원해보였다. 가구만 바꾸었을 뿐인데 이렇게 달라보이다니. 집에 있는 팍스 옷장도 문을 달아야겠다. 서랍을 달고 문을 달면 훨씬 깔끔하고 정리가 좀 될 것 같다. 그때는 왜 서랍을 안달았.. 더보기
Esf 인터뷰 ESF Zoom interview. 왜 esf 보내려고 하냐. 린지의 strength. 언어는 무엇을 쓰느냐 한국어는 풀 센텐스 쓰느냐. Abacus 와봤냐. 모닝 애프터눈 클래스 무엇 선호? 바이링구얼 클래스? 이 정도로 10시부터 딱 10분간 줌 인터뷰 했다. 발표는 설날 이후. 잘되면 린지 학교 관련해서는 더 이상 걱정할게 없을 것 같다. 내가 원했던 IB 커리큘럼이기도 하고. 가깝고. 고등학교 까지 있고.. 이것때문이었는지, 오늘 부스터샷 예정때문인지 , 한국 출국을 앞두고 인지. 뭔가 신경을 써서 그런지 몸이 살짝 안좋다.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뭔가 불안한 느낌이다. 생각해보면 이런 일에 심장이 두근거려본 적이 별로 없어서 오랜만에 이벤트를 앞두고 두근거리는 느낌일까..? 예전에도 항상 긴장.. 더보기
이것저것 생각하기 6개월 동안 집을 비워야해서 짐을 싸서 나갈까 아니면 그냥 렌트를 유지할까 고민을 하다 결론을 내렸다. 창고비용은 5톤 컨테이너 보관 시 한달에 2800 달러. 그런데 컨테이너에 짐 싣고 찾아가고 갖고오고 다 자기가 해야한다. 그러니 이삿짐 업체에 100 만원 정도는 줘야할 것 같은 느낌. 이삿짐 싸고 나중에 돌아와서 다시 이삿짐을 푸는데 100 만원. 집 구할 때까지 호텔에 1-2 주는 더 있어야할 것 같으니 280 만원 정도 플러스. 새로 계약하면 복비를 한달치 월세만큼 다시 내야하니 플러스. 이래저래 집세 6 개월을 아낄 수 있는 반면 나가야하는 돈도 상당하다. 이사를 하려면 이것저것 알아봐야하는 번거로움도 플러스.. 아직 나갈 날짜가 확정되지 않아서 그것도 쉽지않을 듯 하다. 내가 다 정리하고 따.. 더보기
뭐하고 놀까 유치원도 안가고 , 한국 가는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몬스터 스쿨도 안가고, 발레 스쿨도 안가고. 아. 어짜피 수업 중지라서 발레 스쿨도 문을 닫았겠지. 집에만 있기 심심했는지 학교 가고 싶단다. 미세먼지 수치도 높아서 갈 데도 없고. 너무 심심한 모양이다. 책 읽어주고, 색칠하고, 공 던지고 받고, 그림 그리고, 플레이 도우로 만들기 하고, 발레 하고.. 그도 이제 모자라서 세탁기에 빨래 넣고 건조기에서 꺼내고 식기세척기 버튼 누르고.. 빨래 갠거 가져다 놓고. 여러 가지를 하는데 그래도 하루가 예전보다 더딘 것 같다. 뭘하고 놀면 좋을까. 한국 일정 땜에 마음이 떠서 그런가..? 더보기
오늘의 일기 오늘까지 10분가량의 비디오를 만들어서 제출하는 날이다. 예전에 구글 드라이브에 파일을 올리고 공유하고.. 그랬던 거는 매일 했던 일인데, 린지랑만 논지 3년가까이 되니,, 모든게 낯설다니.. 이전에는 메일 보내는 것도 그냥 일상이었고, 선주들이랑 영어 메일도 간혹 주고 받는 일이 있어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답장한마디 쓰는 것도 넘나 낯설다. 아이를 키우느라 경력이 단절되면 자기 학력에서 아이 키운 년수만큼 마이너스 해야 자기 학력이 된다더니.. 정말인가보다. 진짜 이렇게 생소할 수가 없다. ㅎㅎ 이 간단한 것도 검색으로 찾아가면서 해야하다니.. 나에게 깜짝 놀라버렸다. 육아의 목표는 36개월까지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보살핌을 준 후 36개월 후에는 독립을 시키는게 목표였다. 진짜 왜 36개월이 중요하.. 더보기
낮잠 과도기 린지 친구들 중 두세명정도는 이미 2.5 세 정도에 낮잠을 뗐다고 했다. 낮잠을 자면 밤잠 자는 시간이 계속 늦어져서. 린지도 이제 그 시기가 다가오는 것 같다. 원래 낮잠 재우는게 가장 쉬웠는데.. 책을 읽다가 스르륵 잔다던가 졸려라고 말해서 방에 가서 잔다던가 .. 요즘은 피곤해보여서 방으로 델고 들어와도 잠이 드는데까지 오래 걸리고, 한시간 반 정도 낮잠을 자고 나면 밤잠을 10 시가 넘어야 자게 되는 패턴이 되는 듯하다. 그렇다고 낮잠을 안재우면 5:30-6:00 사이에 미친 듯 피곤해하며 쓰러져 자는데 그러면 10시쯤 또 깨게 된다. 패턴이 점점 흐트러지고 있다. 나도 재우느라 어두운 방에서 한두시간 누워만 있는 것도 힘들고.. 린지 침대를 따로 사서 방을 좀 꾸며줄까.. 한국 다녀와서 린지 침.. 더보기
34개월 + 29일 36개월이 다 되어가는 린지 일기. 이제 한국어로는 거의 모든 말을 다 하는 것 같다. 내가 춥다고 하면 “추우면 이거 입어” 프린트 해달라고 해서 내가 깜빡했더니 “엄마 삐졌어. 프린트 해준다매” ㅎㅎ “아빠는 똥 싸러갔어 “ “비행기타고 할머니집 코리아 가고 싶어” “엄마 근데 이거 왜 안나와? “ “이거 린지 아기때 입던거야” 너무 웃기고 귀여워서 웃으면 왜 웃냐고 물어본다 ㅋㅋ 영어는 why did you put this here? 언제 이렇게 컸는지 모르겠다. 어릴 때 사진을 보니 너무너무 귀엽던데.. 지금 이순간의 사진을 보면서 너무너무 귀엽다고 생각할 때가 또 오겠지. 더 안컸으면 좋으련만 넘나 빨리 무럭무럭 커버린다. 배달이 오면 자기가 인터폰 받아서 헬로, 오케이 , 땡큐 하고 자기가 문.. 더보기